미래에셋대우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 회사에 대한 공매도 투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가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0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주식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수급부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19일 현재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8710원으로 지난해 말 7240원과 비교해 무려 20.30% 상승했다.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668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이다. 자기자본 6조7000억 원의 국내 1위 증권사로 도약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공매도 투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18일 미래에셋대우의 공매도량은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총 478만8526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거래물량(3742만9566주)의 12.79%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공시현황을 봐도 미래에셋대우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지난 13일 기준(3일간 지연공시) 1065억1200만 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2배 가량 늘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어떤 근거에서 주가하락을 예측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20일 미래에셋과의 합병주식 상장으로 물량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장돼 있는 주식수 3억2670만 주보다 많은 3억3962만 주가 추가로 상장됨에 따라 매도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현 주가가 매수청구가격(8000원)보다 10% 정도 높다는 점에서도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합병신주 상장 이후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더라도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 회사의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미래에셋대우 주가의 방향성은 보다 장기적인 요인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로 인해 재무비율 부담이 확대됐다”면서 “미래에셋대우 합병을 통한 대형화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투자은행 수익 모델도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