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9일 류 교수를 업무방해, 사문서위조교사 및 증거위조교사, 위조사문서행사 및 위조증거사용,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특검에 따르면 류 교수는 지난해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으로부터 "정 씨가 체육특기자로 훈련도 받고 해외도 나가야하므로 학점과 출석에 편의를 봐달라"는 말을 듣고, 정 씨가 수업에 불출석하고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S(합격)' 성적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정 씨가 이대 신산업융학대학 체육과학부에 입학한 후 2015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게 되자, 최 씨가 김 전 학장에게 학점을 잘 받게 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파악했다. 류 교수는 이대 입시 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조교 2명에게 정 씨 명의의 기말고사 시험답안지를 작성하게 하고, 출석부 등을 고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대 입시와 관련해서는 최종 종착지인 최경희(55) 전 총장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업무방해 등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다.
류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한 소설 '인간의 길'의 작가로, 차은택(48) 씨와 함께 문화융성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류 교수는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자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 재단은 박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구실삼아 만든 단체로, 3개월 만에 기업 자금 873억여 원을 모았다. 류 교수가 이 재단 이사로 가게 된 것이 차 씨의 영향력 덕분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류 교수는 차 씨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