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일자리 공약을 발표하며 ‘일자리 대통령’을 선언한다. 이에 맞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와 여수 등 호남을 방문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주최 정책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일자리 구상을 내놓고 어려운 경제 여건 극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외교·안보, 국가권력 개혁, 재벌개혁에 이어 4번째 공약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집권 시 일자리 창출에 대통령의 명운과 정권의 성패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겠다”면서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면서 ‘일자리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성장도, 복지도, 경제민주화도 모두 일자리에서 시작되고 일자리로 귀결된다”고 밝혀왔다. 이번 공약에 담길 방안은 지난 18대 대선 공약의 틀을 기반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게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공약에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내용은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및 고용분담금 도입 △노동시간의 단축 및 교대제 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촉진 및 지원 △‘전국민 고용평등법’ 제정 △한국형 실업부조 도입 및 취약계층의 사회보험료 지원 △65세까지 정년연장 등이다.
반면 반 전 총장은 당분간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이를 토대로 공약을 발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날 오전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 젊은 세대와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먼저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조선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과 토론을 잇달아 진행했다. 오후에는 여수 수산시장 화재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위로한 뒤 대구로 이동한다. 이곳에선 서문시장 방문, 청년 리더들과의 ‘삼겹살 토크’가 예정돼 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6일 각각 문 전 대표의 ‘고향’과 ‘정치적 고향’인 거제와 부산 방문을 연이어 방문했고, 1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 유가족도 만났다.
반 전 총장의 이런 일정은 넓게 보면 ‘대통합 행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보수후보인 그의 입장에서 가장 취약한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란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한편 문 전 대표는 19일 일자리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 중 한 곳인 대전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