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까베이)에 1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한다. 중미지역 인프라 개발사업에 우리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취지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닉 리쉬비쓰 까베이 총재와 1억 달러 규모의 협조융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중미 인프라 사업에 EDCF 1억 달러를 2년간 지원키로 했다.
까베이도 1억 달러를 제공, 양측이 총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중미 인프라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 중 우리 기업이 최소 1억 달러 이상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부총리는 리쉬비쓰 총재와의 면담에서 “양측이 중점 지원키로 합의한 신재생에너지와 전자정부, 보건의료 분야는 중미지역에서 개발수요가 크고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높은 분야”라며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이 참여해 중미 인프라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쉬비쓰 총재는 “한국의 EDCF 재원을 활용함으로써 중미지역 개도국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답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협조융자 협약은 EDCF가 미주개발은행(IDB)과 2015년 3월 맺은 협약에 이어 중남미지역 다자개발은행과 체결한 두 번째 협약이다. 정부는 IDB와 중남미 지역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EDCF 협조융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