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민주당 등 야3당의 공동경선을 제안한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을 향해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촛불경선이든 또다른 방식이든 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경선 방식은 당에 백지위임해서 당에서 후보들과 결정해 주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박 시장과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권교체와 공동정부, 공동경선'이라는 제목으로 긴급토론회’에 참석,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 연합의 ‘개방형 공동경선’을 제안하면서 문 전 대표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었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선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건 박근혜정권의 연장이고, 이명박정부의 부활”이라면서 “연세가 있으니 경륜도 더 클 수 있으나 지금 중요한 건 정권교체냐 아니냐, 박근혜정권의 연장이냐 아니냐 하는 점”이라고 각을 세웠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말바꾸기 논란을 두고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 필요라는) 똑같은 주장을 해왔다”며 “충분히 말한 것 같은데 이리 말해도 공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롯데기업의 입장에선 설령 (사드 배치 예정) 땅을 국가안보를 위해서 정부에 매각하더라도 정당한 평가를 통해 제 가격은 받아야 한다”며 “기업의 어떤 처지를 이용해서 기업의 팔을 비틀어 부지문제를 쉽게 해결하려는 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롯데기업이 그냥 낮은 가격으로, 정부에게 제대로 감정 평가를 받는 절차 없이 그대로 한다면 주주들에게 배임행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앞서 ‘출간소감문’을 통해 “정치가 국민의 손을 놓치지 않는다면 시민혁명을 완수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저는 국민의 손을 꼭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싶다. 그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맞잡은 손의 기억, 함께 한 촛불의 온기를 책 속에 차곡차곡 담으려 노력했다”며 “광장과 거리에서 제 손을 잡고 어떻게 하면 슬픔을 딛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지를 깨우쳐주신 분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