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워치에 이어 TV도 애플 ‘아이폰’과 연동될 수 있도록 벽을 허문다. 아이폰 사용자도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홈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7년형 스마트 TV ‘QLED TV’에 탑재된 새로운 TV앱인 ‘스마트뷰 3.0’은 자사 운영체제(OS)뿐 아니라 아이폰에 탑재된 애플의 OS인 ‘iOS’를 지원한다. 스마트뷰 3.0은 스마트폰을 가상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고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iOS 연동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스마트워치인 ‘기어S3’와 ‘기어S2’ 피트니스밴드 ‘기어 핏2’의 경우 애플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게 개방했다. 연결성을 강화해 사물인터넷 주도뿐 아니라 자사 제품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사업을 위해 IoT 개방형 플랫폼 스타트업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TV의 모든 신제품에 스마트싱스를 적용했고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IoT로 연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 QLED TV에 iOS 연동을 시작으로 스마트싱스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윤부근 CE부문장(사장)은 “올해 개방형 IoT 플랫폼과 삼성의 독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집안의 가전·IT 제품들을 와이파이로 연결하고,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는 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면서 “TV를 시작으로 2020년에 모든 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제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