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서울 오피스시장… 수요 부진으로 올 공실률 10% 육박 전망

입력 2017-01-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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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SK건설 등 사옥 이전 등 신규빌딩 봇물

올해 서울 오피스 시장이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도심지역 주요 기업의 이전으로 발생하는 공급을 수요가 흡수하지 못하면서 오피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임차 중인 시그니처타워에서 용산 신규 사옥으로 올해 하반기 이전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면적의 70%를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PWC 삼일회계법인이 임차를 결정했다. 파인애비뉴 A빌딩의 전체 면적을 사용 중인 SK건설은 수송타워로 자리를 옮기고, 하나은행 역시 올해 하반기 그랑서울에서 신규 사옥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도 신규 매입한 STX남산타워(LG서울역타워)로 이전한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무는 “올해 일부 대기업들이 완공된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있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존 오피스의 공실 면적이 임대시장에 추가될 것”이라며 “신규 수요가 이 같은 추가 공실 면적을 바로 해결할 만큼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공실률 상승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회사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역시 올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9.8%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특히 상반기 서울지역 신규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9.9%까지 상승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서울 A등급 오피스는 경기 악화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매입·매각이나, 합병, 구조조정 등의 전략적인 이슈로 인한 임차인의 이동은 활발했지만, 수요 회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 오피스의 공급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 떨어져 있고, 오피스 면적 일부가 롯데그룹 계열사에 임대되지만 123층인 최고층 건물이 강남권역 오피스 시장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여의도 K타워, 신영증권이 인수한 여의도 대신증권빌딩, 쿠팡 본사인력이 올해 완공되는 타워730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공실 등이 오피스 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스타트업 붐과 함께 공유공간 임대 서비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작년 4분기 완공된 대신금융그룹빌딩의 경우 대신금융그룹이 절반만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면적은 공유공간 임대서비스 위워크가 임차했다. 이 빌딩의 임차율이 100%에 달하면서 도심지역 공실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상무는 “작년 4분기 수요가 공급을 어느 정도 흡수했지만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게 사실”이라며 “오피스 시장이 단기간내에 온전한 회복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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