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12일 서울에서 첫 시·도당 창당 대회를 열었다. 오는 24일 공식창당을 앞두고 외연 갖추기에 한 걸음 나아간 모양새다.
이날 오전 11시 서초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김무성 의원이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역시 총출동했다. 원외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함께 자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외사절단 환담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는 지긋지긋한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우리가 바라는 국민과 당원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해버린 새누리당으로는 정권창출을 할 수 없어 무거운 마음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많은 인파가 몰려 약 7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서울 전 지역에서 참석한 평당원들은 본인들의 지역구 의원이 소개될 때마다 이름을 연호하면서 응원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과 남 지사가 호명되자 장내 함성은 더 커졌다.
유 의원은 “오늘 당이 새로 시작하는데 당장의 지지율에 신경 쓰지 말고 진심으로 다가가서 말 그대로 깨끗하고 정의롭게 하다보면 민심이 우리에게 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우리가 뭉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그 중심에 바른정당이 서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정치·경제·안보’를 바꾸자는 비전도 설명했다. 이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창당대회는 대선후보 경선 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한편 서울시당위원장으로는 이혜훈 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당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전국 10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한 뒤 24일 공식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