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대선 캠프엔 누가 몸담고 있을까.
문 전 대표의 브레인과 참모들은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더불어포럼’에 포진해 있다.
마포에 위치한 국민성장은 ‘경제 중심, 중도 확장’이라는 지향점에 맞게 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소장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제학자다. 조 교수는 국민성장 경제분과위원장이자 경실련 공동대표 출신인 최정표 건국대 교수와 함께 문 전 대표의 재벌 개혁안 초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성장의 부소장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연구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각각 맡고 있다. 또 교육ㆍ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상임고문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고문을 맡았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지냈다. 박 전 총재 역시 2002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 한은 총재를 지내 노무현 정부와의 인연이 있다.
국민성장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선 공약을 생산해 낸다면,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공식적으로 공표된 캠프는 실무진 11명으로 구성된 ‘마포팀’이다. 그간 마포팀, 광화문팀, 여의도팀 등에 캠프가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첫 언론브리핑에서 “총장을 돕고자 하는 분들이 많고, 돕고자 할 수는 있으나 공식 보좌조직은 마포팀”이라고 정리했다.
마포팀은 좌장 격인 김숙 전 유엔대사와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 김봉현 전 호주대사 등이 포함해 있다. 이 대변인은 “김숙 전 대사는 서울에서 반 전 총장과의 연락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 전 대사를 중심으로 실무팀을 꾸렸다”면서도 “외교관 프레임은 별로 원하지 않는다. 총장께서 돌아오실 때를 즈음해 2선으로 물러날 생각을 했으나, 당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설 명절까지는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이 외교관 출신인 만큼 전직 외교관 참모진의 지원은 예상됐다. 그러나 여기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곽 교수를 필두로 MB맨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MB 시즌2’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사는 곽 교수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두우 전 정무수석,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