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촛불공동정부 세워야… 참여정부 시즌2는 개혁 못해”

입력 2017-01-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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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함대 사령탑으로 대선 승리하고파”… 문재인 겨냥 “나홀로 함대”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민주연합함대 사령관이 돼 대선에서 승리하고 ‘촛불공동정부’로 새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을 시작한 위대한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로서 비전을 제시해 특히 탄핵정국에서의 촛불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박 시장은 유력 경쟁자인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각세우기도 이어갔다.

그는 “재벌 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를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 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단언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을 통해 참여정부를 대표하는 문 전 대표를 공격한 셈이다.

그는 또한 “우리 당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패권정치, 여의도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폐쇄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면 촛불혁명을 완수할 수 없다”고 당내 논란거리인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선 뜨거운 촛불민심과 연대할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세론은 강해보이지만 고립된 ‘나 홀로 함대’에 불과하다”고 했다. 역시 ‘대세론’의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소통은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하는 사령관의 최고의 자질이고, 담대한 혁신은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라면서 “이순신 장군처럼 학익진 펼쳐 반드시 승리할 사람이 누구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차기 정부는 이승만, 박정희 이래의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구체제에서 각종 특권을 누린 기득권 세력을 타파할 임무가 있다”며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서 대선에서 승리하고, 촛불공동정부로 낡은 질서를 청산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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