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일제히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해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2016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8000억 원으로 약 1.5% 소폭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매출 호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로 MC(휴대폰)부문 적자폭 확대와 HE(TV)부문 수익성 하락을 주된 이유로 평가했다. 동시에 올해 MC, VC(자동차)부문 호조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며 이날 기준으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부진의 주 요인은 MC부문의 구조조정 비용 때문”이라며 “올해 1분기 조기 출시가 예상되는 G6의 판매 호조가 기대돼 MC부문 영업적자는 최대 1조 원 정도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VC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할 전망”이라며 “엔지니어 출신 CEO 조성진 부회장의 사업구조 재편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 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C 매출 증가로 신성장 동력인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고,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017년 MC부분 적자폭 축소로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6600억 원으로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MC사업부의 적자 규모 축소 여부가 관건이다. 당사 리서치센터는 MC사업부의 적자규모가 2016년 1조2900억 원에서 올해에는 4684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