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 측 대변인격인 박수현 전 의원은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출마를 1월22일에 정식으로 선언한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선언 방식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에 따르면 안 지사는 도지사 직을 유지한 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다. 도정 공백 우려에 대해선 “도지사로서의 영역과 대선 도전 정치인으로서의 영역이 충돌한다면 도지사 업무가 우선”이라면서도 “지난 7년 동안 안희정식 도정이 이미 시스템으로 안착돼 잘 작동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안 지사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로 지역을 순회하며 ‘안희정과 함께 ○○ 선언’ 시리즈 이어가고 비전을 발표하는 계획이다. 당장 이날 오후엔 ‘강원평화선언’에 나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남북 평화 교류 올림픽으로 만들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삼자는 제안을 내놨다.
안 지사는 또한 평화·통일·경제특별구역을 설치를 강조, 강원도 고성군과 경기도 파주시에 특구를 설치해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북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 의원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모색 단계를 거쳐 대화를 재개한다는 전제”라면서 “평화가 곧 경제라는 기본 철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오는 8일엔 광주를 찾아 ‘광주선언’을 내놓고, 이어 10일엔 대전 컨퍼런스홀에서 ‘훈밥 토크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박 전 의원은 “요즘 ‘혼밥혼술’ 시대인데, 하나 고치면 ‘훈밥훈술’(훈훈한 밥상과 훈훈한 술자리) 시대가 된다”며 “지지자들이 안 지사와 점심을 함께하며 궁금한 것을 묻고 이야기 나누는 형식이다.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도 이런 요청 있으면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당 중심의 ‘국민검증토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박 전 의원은 “조기 대선으로 많은 정치 일정 생략될 수 있어 국민 입장에서는 깜깜이선거 우려가 있다”며 “국민 검증 토론을 가능한 한 많이 마련해달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 지사의 대선 캠프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더불어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몸담았던 연이 있는 백재현 의원(3선, 경기 광명시갑)이 좌장을 맡고,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실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여기에 초선의 김종민(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정재호(경기 고양시을), 조승래(대전 유성구갑) 의원, 박 전 의원이 실무를 맡는다.
박 전 의원은 “경선을 치르려면 캠프가 필요하지만, 최순실사태를 목도하면서 캠프를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라면서 “사람들을 줄세우기 위해 캠프를 만드는 건 없애고자 하는 게 지금 도전하는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