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6일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4당 체제가 구축된 가운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여야정 협의체 가동이 탄력을 받게 될 지 주목된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4당 대표와 권한대행의 회동을 제안한데 대해 지난 5일 오후 늦게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게 전화를 드리고 회동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황 권한대행이) 정치권의 논의와 진행을 봐가면서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국회와의 소통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이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 참여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정치권과의 합의를 통한 여야정협의체가 본격적으로 구성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야는 지난달 12일 ‘포스트 탄핵 정국’의 국정공백을 수습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 가동에 합의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이후 새누리당이 지도부 공백과 분당 사태 등을 겪은 가운데 황 권한대행 측이 야당이 제안한 야당 협의체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에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 4당 대표와 황 권한대행이 조속히 만나야 한다”며 “안보ㆍ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각종 개혁조치 등의 방향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나머지 3당의 전향적인 태도와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단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유보적인 입장이고, 개혁보수신당(가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