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국 분양시장에는 7만5929가구의 새 아파트가 나온다. 월별로 3000~4000가구씩 분양 예정물량이 늘면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약 1만 가구가 확대될 예정이다. 주택시장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3만5633가구)에 공급량이 집중되지만 1월(1만7095가구)과 2월(2만3201가구)에도 적지 않은 양이 쏟아진다.
작년 분양시장에는 같은 기간 총 5만5307가구가 공급됐다. 역시 3월(3만8407)에 물량이 집중됐지만, 1월(7696가구), 2월(9204가구) 모두 올해의 절반 수준에서 아파트가 공급됐다. 주택시장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도 주인을 찾는 새 아파트는 작년 1분기보다 오히려 37% 넘게 늘었다.
업계가 이처럼 새해 첫달부터 물량을 쏟아내는 건 작년 연말 공급하지 못한 물량을 밀어내고 있어서다. 서울 서초구 ‘방배아트자이’, 신당동 ‘신당제11구역KCC스위첸’ 등이 작년 말로 계획됐던 단지들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해 시작되는 잔금대출 규제 강화를 피하기 위해 작년 막바지 5만 가구가 넘는 단지를 공격적으로 내놨다”며 “작년 말과 비교하면 분양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기존 1월 계획물량에 11·3 대책으로 미뤄진 단지들이 더해져 작년 초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분양시장의 공급량이 줄지 않으면 주택 경기의 리스크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리스크 확대 등 각종 압박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부담까지 확대되면 분양시장의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올 1월부터 분양사업장에 잔금대출 규제를 적용하는 만큼 건설사들은 분양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지나친 사업 추진은 주택시장의 공급 부담으로 이어져 주택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