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이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 인수 후 첫 작품으로 HUD 스타트업 회사 ‘내브디(Navdy)’에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스위스 홀로그래픽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업체 ‘웨이레이(WayRay)’와의 AR 기술이 접목된 HUD 개발 협업을 진행한다.
하만은 넓은 시야각의 풀 윈드쉴드(windshield)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개발을 위해 웨이레이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래픽을 이용한 증강현실(AR) 영상 시스템에 특화돼 있는 업체로, 증강 내비게이션 등 자율주행보조시스템(ADAS) 프로그램을 높은 해상도로 운전자에게 지원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행 정보가 자동차의 전면 유리에 나타나도록 설계된 전방 표시 장치다. 윈드쉴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계 각도가 좁아 운전자 시점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만과 웨이레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운전자가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AR에 기반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HUD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HUD는 넓은 디스플레이 시야각을 이용해 동승자에게는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만의 HUD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하만은 지난 12월 HUD 제작 기술을 보유한 내브디에 투자를 단행했다. 하만은 퀄컴과 벤처캐피털(VC) 등과 함께 총 4200만 달러(약 49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내브디는 운전자의 스마트폰과 자동차 HUD를 연동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운전자는 자동차 앞 유리를 통해 스마트폰 콘텐츠를 보거나 전화를 받고,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하만은 HUD 분야의 투자를 통해 기기간 연동성을 높이고, AR 등 혁신 기술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해 완성차 업계의 ‘커넥티드카’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HUD 개발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하만 커넥티드카 부문 필 아일러 사장은 “웨이레이와의 협업은 운전자에게 좀더 안전하고 통합적이며 연결성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며 “커넥티드카 분야의 리더로서 하만은 완성차 업체와 운전자 들의 요구에 맞춰 혁신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