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간 350km를 연결하는 총 150억 달러(약 17조 8700억 원) 규모의 말싱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 나선다.
국토부는 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최정호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시설공단, 철도공사, 철도기술연구원 등과 현대로템, KT, 현대중공업, 효성, LS전선, LS산전 등 철도기업들로 구성된 '말싱 고속철 상부 사업단' 발족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말싱 고속철 사업은 2013년 2월 말레이와 싱가폴 양국 총리간 말싱 고속철 건설에 합의 후 약 4년에 걸친 다양한 논의를 거쳐 2016년 7월 양국간 MOU 체결 및 12월에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사업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를 공고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그간 말싱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총 6차례에 걸쳐 국토부 장차관이 현지에 수주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총 11차례에 걸쳐 말레이 및 싱가폴 고위인사 방한초청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7월 체결된 MOU에서 말싱 고속철 사업이 상부만 민자방식으로 진행되고 하부는 재정사업으로 발주되는 것으로 구체화됨에 따라 2015년 10월 하부 공사를 담당하는 건설회사 위주로 구성된 한국 사업단에 이어 이번에 다시 상부 공사를 담당하는 차량 및 시스템 기업 위주로 상부 사업단을 구성·발족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발족식에는 한국 상부 사업단과 수출입은행 및 KDB산업은행간에 금융자문(Financial Advisory) 계약도 체결한다.
경쟁국과 차별화된 한국형 재무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산업은행은 상업금융 부분을 담당해 자문할 계획이다.
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 고속철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1일 한국관광공사와 MOU도 체결한다. 말레이, 싱가폴 방한 관광객 대상으로 KTX 할인 이벤트 등 KTX를 활용한 다양한 한국관광 홍보사업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권혁진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말싱 고속철 사업이 분리발주예정임에 따라 상부부분을 기술분야별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구성했으며 수은ㆍ산은과 금융자문 계약을 통해 한국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