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인적청산과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고, 신당은 추가 탈당파 영입과 24일로 예정된 창당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당무에 복귀해 기자간담회를 연 데 이어 친박계 중진 의원, 원내·외 인사들과 만나며 쇄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후에는 원외당협위원장과 초선의원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 위원장은“책임 있는 자리에서 제역할 못한 사람들, 당 대표, 정부 중요 직책을 맡았던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책임질 분들은 탈당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여러 의견을 수렴한 뒤 8일 본인의 거취를 포함해 인적청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전날 당 시무식에서 “우리 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적폐인 계파주의 청산을 포함한 보수혁신을 위해 제 정치생명을 걸고 모든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당내 인척청산 흐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인적쇄신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이 길이 아니다”라고 반발했고, 홍문종 의원 역시 “지나치게 당을 이끌어가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비박계 탈당으로 인한 공백을 조속히 메우는 등 조직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사고당협 위원장 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보수신당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2차 탈당파’를 영입하며 덩치를 키운다. 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1차 탈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심재철·강석호·윤한홍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추가 탈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일 라디오인터뷰에서 “8일을 전후해 많으면 10명이 추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포함한 원외 당협위원장 37명도 이미 탈당을 예고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5일 “지역구 당원과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1월 5일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1일 기자들과 만나 “연초에 탈당하려 한다”고 했다.
신당은 앞으로도 새누리당 중도·비박 세력을 설득해 추가 탈당을 유도하고, 외부 인재영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한편 신당은 5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9일부터 시·도당 발기인 대회를 차례로 개최한 뒤 24일 공식 창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