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외국인직접투자(FDI)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국내투자 신고 금액은 2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금액(도착금액)은 97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보다 40.9% 줄었다.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를 이끈 나라는 유럽연합(EU)이다. EU는 지난해 7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신고해 전년 대비 약 3배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1년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건축ㆍ전자ㆍ자동차분야에 사용되는 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독일 화학기업이 신규공장을 설립하는 증액투자를 한 데 이어 벨기에 화학ㆍ소재기업이 친환경타이어 소재인 고분산 실리카 생산공장 운영을 위한 장기차관 투자를 신고했다.
중국은 20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하겠다고 신고했고,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중국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누적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누적 1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싱가폴, 영국, 독일, 홍콩으로 중국은 8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한ㆍ중 FTA가 발효된 지 1년이 경과한데다 부동산, 금융 등에 치우쳤던 투자 분야가 문화콘텐츠, 전기차, 로봇, 관광, 식품ㆍ고급소비재 등으로 다양화된 것이 투자를 늘렸다.
미국의 경우 38억8000만 달러의 투자를 신고해 전년 대비 29.3% 감소했다. 평년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으나 2015년 미국의 투자금액이 54억8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감소를 보였다.
일본의 투자는 전년 대비 25.2% 크게 감소해 12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일본은 2012년 45억4000만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51억3000만 달러로 누적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1962년 외국인투자 통계가 집계된 이후 55년만이다.
서비스업 투자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투자는 이미 2011년도에 누적 1000억 달러를 돌파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4년에 110억 달러였던 그린필드형 투자(공장ㆍ사업장 설립)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41억 달러, 150억 달러로 증가한 것도 외국인투자 증가에 기여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일자리 창출, 글로벌기업과 가치사슬 형성, 신기술의 국내이전 등에서 M&A형에 비해 그 효과가 크고, 증액투자 유치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한편, 신고와 달리 도착금액은 전년 대비 40.9% 감소한 97억6000만 달러였다. 신고와 동시에 자금이 도착하는 M&A형 투자가 55억4000만 달러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2016년에는 아시아 지역의 국경간 M&A 투자금액이 2015년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도착 기준으로 2015년 M&A형 투자는 88억3000만 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 55억4000만 달러(-62.7%) 줄어든 32억90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