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성공 신화’의 주역 강신호(90) 동아쏘시오그룹(전 동아제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강 회장의 4남인 강정석(53) 부회장이 신임회장이 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일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강정석 부회장이 신임 회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아쏘시오그룹은 ‘3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강 명예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장남이며, 강 신임 회장은 강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이다.
강정석 신임회장은 중앙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약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뒤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강정석 신임회장의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달 선임된 40~50대 젊은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공격적인 경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임 대표로 한종현(49) 사장을, 동아에스티 사장에는 민장성(49) 동아오츠카 사장을, 동아제약 사장에는 최호진(51) 사장을 임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강정석 신임회장은 최근 선임된 젊은 사장단들과 함께 지속적 성장을 위한 변화 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이번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카스 성공 신화’의 주역 강신호 명예회장은 한국제약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강 명예회장은 1959년 동아제약 입사 후 1961년 자신이 직접 개발한 국민 드링크 ‘박카스’를 통해 동아제약을 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1975년 동아제약 사장에 올랐고, 1981년부터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을 지냈다. 1987년 한국제약협회 회장, 2004~2007년 제29대, 30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했다.
R&D에 대한 조세지원, 연구요원 병역특례제도 등과 관련해 민간 연구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 과학기술훈장인 창조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