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미래에셋그룹은 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고객을 행복하게 해 주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창업 때부터 단 한 번도 ‘투자’라는 미래에셋 비즈니스의 DNA를 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 대통령선거 등을 언급, “2016년은 오늘 시대가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거대한 전환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한 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박 회장은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우리나라 경제 야성(투자)을 잃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같은 현실인식은 ‘투자’에 대한 강조로 연결됐다. 박 회장은 “투자 없는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 투자는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을 불어 넣는 일이다.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이 없었다면, 역사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모험정신과 야성이 있는 자본이 있었기에 16세기 ‘대항해 시대’가 열렸고, 18세기 ‘산업혁명’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당장 몇 년간은 생존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의 접근법은 임시 처방전일 뿐 장기 생존 전략이 될 수 없다”면서 “시대적 변화도 투자를 통한 모험정신과 야성의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부채 증가 사이클(Super Debt Cycle) 시대가 끝나고 가슴 뛰는 주식(equity)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연금사업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저금리와 수명 증가로 연금시장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최대 성장 비즈니스 중 하나인 연금사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상품과 컨설팅, 자산배분 등 연금 관련 전 부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 연설 말미에 있는 구절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을 인용하면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임직원들을 향해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10년 후 미래에셋의 미래를 꿈꾸기 위한 영구적인 혁신자(permanent innovator)가 돼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을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