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건설 키워드 5가지]Circumstance(친환경 빌딩), 에너지 최소화 넘어 ‘탄소제로’ 도전

입력 2017-01-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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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이산화탄소 포집 고체로 만들어 건설소재로 사용하는 공정 기술 연구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사진=현대건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 주택’ 등 친환경 건축물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 건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는 서울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과 천호동 가로정비지구, 아산 중앙도서관 등 3개 사업지를 제로에너지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자체인 서울시도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시행해 2023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을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있는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GSIC)’에서 제로에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건물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상시 점검하고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에 그린스마트기술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송도 6·8공구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단지’ 수주도 지원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 관련 신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사·협력사·글로벌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이외에도 오염준설토 정화 실증시설, 폐수 내 암모니아 기체 분리(Stream Stripping) 실증시설 등 국내 10개소에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건설소재 활용기술 상용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남동발전, 극동환경화학 등과 함께 국책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이 기술은 배출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고체 형태로 만들어 토목·건축소재로 이용하는 기술로 2027년이면 13조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대우건설은 보고 있다. 2019년까지 상용화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친환경 통합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 배치, 평면도 등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공동주택 에너지 효율, 탄소 배출량, 일조량까지 동시에 예측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력사업인 주택설계를 할 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단지 내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마이크로 수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해 특허권까지 따냈다. 빌딩 분야의 강자인 삼성물산은 제로에너지 빌딩에 필수적인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공간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제로에너지 하우스 실현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에 현존하는 완벽한 제로에너지 빌딩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한 곳에 불과하다.

이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건설업계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동기 부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 많은 인센티브 등 동기 부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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