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내년 1월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내년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9.9를 기록,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시기였던 2012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BSI전망치가 9개월 연속 기준선에 미치지 못한 이후, 최장 기간 100 지수 하회 기록이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다. 기업들은 불안한 국내 여건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에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지고, 중국의 6%대 성장 궤도 진입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등 대외여건도 부정적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내년 1월 말 설과 중국 춘절 등 명절 특수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BSI 실적치도 91.1로 20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 실적치는 내수(100.4), 수출(95.5), 투자(97.5), 자금사정(98.7), 재고(103.4), 고용(100.7), 채산성(97.5) 등 내수와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기관들이 2017년도 경제 성장률을 연달아 낮추는 등 새해에도 기업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자산 삼아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