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활주로를 누비다 사살된 반려견의 시신을 받아든 견주의 사연은?

입력 2016-12-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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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NS 'Mukda Som')
(출처=SNS 'Mukda Som')

한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이 활주로를 누비다 사살된 후 그 시신을 받아든 견주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태국인 묵다 웡존(한국명 김묵다) 씨는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지난 19일 오전 9시25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가는 타이항공 여객기 TG657편에 탑승했다.

사고는 이륙 직전 일어났다. 인천공항에서 반려견 화물 수화물로 부쳐진 철장이 느슨했던 탓에 이를 탈출한 반려견 라이언이 밖으로 뛰쳐나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기 이착륙 시 발생할 사고 등을 우려해 야생조수관리팀을 투입해 강아지를 생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더는 항공기 이륙 지연을 지체할 수 없었던 공항 측은 결국 공항 안전 매뉴얼에 따라 강아지를 사살했다. 당시 항공기는 이 강아지 때문에 출발 시간이 약 30분가량 지연됐다.

견주 묵다 씨는 22일 자신이 겪었던 이 일을 SNS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강아지를 받아든 묵다 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시신은 공항 사무실에서 쓰였을 법한 종이컵 상자 속에 비닐봉지로 싸여 있었다.

그 속에는 숨을 거둔 라이언이 웅크리고 있었으며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목줄을 매고 있었다. 그는 “작은 천사로 태어났던 나의 강아지. 넌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라며 글을 남겨 애도했다.

23일 태국 언론 '방콕포소트' 보도에 따르면 견주 묵다 웡존 씨는 태국 출신으로, 경기도 화성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태국어 통역 담당으로 근무했다.

한편 타이항공은 묵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보상금으로 약 30만 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SNS 'Mukda Som')
(출처=SNS 'Mukda 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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