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이 아산병원과 손잡고 연간 15조 원 규모의 항암제 신약개발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주상언 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이 바이오사업부문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주상언 부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코디엠 본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코디엠의 플랫폼을 토대로 바이오업계에서 항암 특정 물질 개발에 선구자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 부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공동 지원하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이끈 업계 최고 권위자다. 유한양행 연구개발본부장, 한미약품 전무이사, 알앤엘바이오 사장, 차병원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을 역임했다.
그는 코디엠을 선택한 이유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들었다. 코디엠은 영국 기네스 가문 후손인 헨리 채넌 회장, 쉐한 피터 헤이트리지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교수를 오는 2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굉장히 좋다”며 “현재 다국적 제약사와 이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법인 설립도 가능하다. 헨리 채넌 등 글로벌 인사들의 사내 역할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코디엠 특유의 연구개발 중심 전략도 주 단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대기업과 정부 조직은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좋은 후보물질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 및 임상실험이 진행되기 어렵다”며 “코디엠은 이른바 ‘패스트 페일(Fast Fail)’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빠른 판단으로 시도하고 실패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주 부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코디엠의 바이오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단언했다. 개방형 혁신을 뜻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서는 이미 선행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해외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벤처기업 등과의 협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특히 서울아산병원 및 융합의학과 진동훈 교수와 공동출자해 신규 합자법인 웰마커바이오를 설립한 사실과 관련해 바이오플랫폼 기반을 닦았다고 자부했다.
주 부회장은 “개발비용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임상단계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고부가 가치 일을 시작했다”며 “지난 10월 4일, 코디엠을 인수한 이후 3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외부로부터 첫 번째 평가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 부회장은 향후 코디엠의 유망한 파이프라인과 신약 후보 물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보고 있는 후보 물질이 많다. 4년 내 2개 이상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높은 수준의 임상시설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기에 좋다. 중국은 신뢰가 부족하고 일본은 가격이 비싸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