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업체 1곳이 참여했다. 인수후보자 측이 써낸 매각가가 매도자 측의 최소매각가(MRP)를 충족할 경우 매각이 성사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매각 측이 이날 KDB생명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업체 한 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중국계 자본으로,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계 자본과 함께 총 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4.7%)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85%다.
당초 업계에서는 KDB생명 매각이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ING생명 등 생명보험회사 경쟁 매물이 다량 쏟아진데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생보사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입찰에 업체 한 곳이 참여하면서 '유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게 됐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앞서 산은이 지난 예비입찰 이후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 이유도 인수후보자들이 예비입찰 때 써낸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 측과 인수후보자 측은 유찰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 매각가를 놓고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에 합의를 이루는 등 매각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한 달 이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내년 2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산은은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 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이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산은이 KDB생명이 투입한 자금은 8500억 원 가량이다.
산은은 KDB생명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그간 3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으며, 이번 역시 가격 문제로 인해 유찰될 경우 내년 2월에 펀드 만기를 연장하고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