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어떤 분들이 함께 국정을 수행하게 될지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으면 (대통령직 인수위 없이) 곧바로 직무수행을 해야 하는 만큼, 후보와 정당 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발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대세론을 등에 업고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정당이 중심을 잡고 정권을 책임져 나가야 한다”면서 “말하자면 ‘새누리당 정부’, ‘민주당 정부’ 이런 식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헌법이 정했다는 점에서 조기대선 자체는 불안한 게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라며 “다만 인수위 과정 없이 곧바로 국정수행에 들어가야 하는 점은 불안한 대목이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이제 와서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