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어떻게 제공해 줄 수 있을까? 통계청의 일자리 행정통계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일자리는 5년 미만의 기업체가 47.6%를 제공하고, 종사자 50인 미만의 기업체가 50.6%를 마련한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16.3%에 머무르고 있으나, 5년 미만의 기업체와 제조업에서 가장 많은 신규 일자리를 제공한다. 3년 미만 근속한 일자리가 56.3%나 차지하고, 20대 일자리는 13.0%, 30대 일자리는 23.3%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이라고 하는데, 전문대 이상 대졸자 절반이 거의 실업 상태에 있는 현실이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OECD 국가 중 최악 수준인 것은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고학력자를 받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제고, 임금격차, 사회적 평판 등을 개선해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이 창업한 기업 3만9900여 개의 연매출은 3000조 원 이상으로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의 2배가 넘는다. 스탠퍼드에 버금가는 UC버클리대도 엄청난 새로운 일자리와 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창업 격납고를 운영하고, 일본 도쿄대도 기업가 도장을 만들어 글로벌 창업 인재를 키우고 있다.
필자도 서울대 실험실 1호 창업을 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국내 대학에서의 성공적 창업 사례는 아주 미흡하다. 최근에 5개 대학이 기술신용보증기금와 함께 연대보증 등과 같은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일체 지지 않도록 하면서, 기술과 가능성만 보고 획기적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연 30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통해 연 100개 기업을 창업ㆍ육성하는 U-Tech 밸리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짓눌러 왔던 족쇄이며, 굴레였던 창업ㆍ기업가 연대보증을 없애고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젊은 엘리트들의 창업과 왕성한 기업가 정신이 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만시지탄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엘리트들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취업 등과 같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업을 창업하고 도전하는 창업가ㆍ글로벌 기업가를 가르치고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청년이 유입돼야 기업이 성장하고, 기업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청년이 유입되지 않은 기업이나 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제조업 성장의 기반인 뿌리산업은 청년이 유입되지 못해서 영세와 노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의 유입을 통해서 기업이 더욱 젊어지면서,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청년이 유입되는 기업이라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청년희망재단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에서 청년 유입이 막혀 있는 분야를 면밀히 분석하고, 뚫을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대학과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에는 경쟁력을,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부여하고, 또한 더 많은 우리 청년들에게 창업ㆍ기업가 정신을 배우도록 하며, 글로벌 현장 전문가로 육성하는 전략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각 산업별 청년 유입 방안을 고민해 마련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