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영업을 총괄하는 증권업계 법인영업 헤드들의 교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에서 법인영업과 국제영업을 총괄한 GIS그룹장 임춘수 부사장은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서 옷을 벗는다.
임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리먼발 위기 이후 의욕적으로 영입한 ‘국제파 인재’로 손 꼽힌다. 그는 실제 골드만삭스 리서치헤드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활동한 한국계 애널리스트 1세대다. 임 부사장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한국투자증권에 2009년에 둥지를 튼 이후 국제영업과 법인영업 등을 주로 맡아왔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법인영업 실적 부진 등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임 부사장을 교체하고 법인영업 신임 본부장에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허동호 법인영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법인영업 강화를 위해 외부 인력 영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골든브릿지증권 출신 이창희 본부장을 신임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영입하고 관련 기관 영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최근 법인영업 헤드를 교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관 거래대금 위축 때문이다. 또 수수료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A증권사 법인영업 본부장은 "최근 거래대금과 수수료가 줄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 법인영업 헤드들이 금융상품도 같이 맡고 있는데 이 마저도 수수료가 크게 저하됐다"며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법인들이 리서치센터 비용까지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어느 때보다 인력 이동이 활발한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법인영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각 사마다 법인은 물론 리서치 인력을 줄이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 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꼽을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