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산업계 결산] 조선, 수주절벽에 구조조정 ‘눈물’… 철강, 경기불황에 공급과잉 ‘몸살’

입력 2016-12-19 11:06 수정 2016-12-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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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업계는 수주절벽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조선업은 발주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직격탄을 맞은 국내 ‘빅3’ 업체인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은 생산능력을 줄이며 후일을 기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인건비와 자재비를 줄였다. 또한, 창립 44년 만에 회사를 6개의 법인으로 쪼개 경기 침체에 대비한 체질 강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중공업은 ‘빅3’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나, 뼈를 깎아 이익을 취한 ‘불황형 흑자’여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도 5월에 내놓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에 따라, 1392명의 희망퇴직에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주요 임원들이 임금을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회사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1조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최근 직원 10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연말까지 3000명 추가 감원에 나선다. 지난달에는 구조조정의 규모를 채권단이 올해 자구계획안으로 내놓은 5조3000억 원에서 6조 원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 거제도 일대에 보유 중인 사원아파트단지와 복합업무단지 등 부동산 8건을 매물로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4분기 들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 낭보를 알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조선 시장의 발주 척수가 800척도 안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수주 가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조선과 해운 등의 불황으로 줄어든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진땀을 흘렸다. 경쟁적으로 덩치를 키운 업체들은 저유가 기조와 각국의 보호무역정책까지 겹치자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을 승인했다. 두 업체는 향후 각 설비를 매각할 때 각종 세제 혜택과 행정 지원을 받게 된다. 현대제철은 그간 수익성이 저조했던 단조사업부문을, 동국제강은 포항 제2후판공장 설비 매각을 지원받기 위해 원샷법을 신청했다. 하지만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원샷법 승인과 거리가 있는 후판과 강관의 공급 과잉이어서 업계는 구조조정의 효과에 의문을 품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함께 미국에서 관세 폭탄을 맞았다. 미국은 한국산 냉연강판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확정,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각각 65%, 35%가량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 상황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보호무역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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