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50%~0.75%로 기존보다 0.25%p 인상했다.
보험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 장기금리 상승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장기금리 상승이 완만하게 나타날 경우엔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보험산업은 금리 상승에 의해 자산운용이익률이 부채부리이율에 비해 높게 상승함에 따라 이차역마진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사 성장성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조정의 후행성으로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해약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으로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금리가 급등할 경우 현행 RBC비율이 빠르게 악화돼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여력이 부족하여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RBC비율이 200% 미만인 회사들은 금리상승에 대비하여 자본확충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