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들어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3시 현재 예상 대기 시간이 3~4시간에 이르고 있다. 대기인은 5만6000여 명이다.
이날 오후 한때 예상 대기시간이 5시간까지 치솟기도 했다. 잔고 이전ㆍ해지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이날 해당 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하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계좌, 잔고가 30만 원 이하인 계좌의 잔액을 본인 명의의 다른 통장으로 옮길 수 있다. 쓰지 않는 계좌는 바로 해지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인증을 통해 연중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편리함 때문에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오픈 첫 날인 지난 9일 사이트 방문자는 20만 명을 넘었고, 12억1730만 원의 ‘잠자던 돈’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잔고 이전ㆍ해지 서비스가 불가능한 주말과 휴일에도 사이트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 11일 오후 누적 기준 32만 명이 다녀갔다. 서비스 시행 나흘 째인 12일 오후 3시 기준 50만 명이 본인 계좌를 조회하고, 비활동성 계좌 42만 개(26억 원)를 해지했다.
금융당국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 특성상 초기에 이용자가 몰릴 것을 예상해 ‘서버 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예산을 들여 대비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들이 잔고 이전ㆍ해지를 위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하나의 전산망에 연결된 16개 은행 중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비정상적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빨리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계좌 2억3000만 개 가운데 45%가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이들 계좌의 잔액은 14조4000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