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부산에서 대형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동3동 재개발 조합원 수가 106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건설사는 17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도급공사비는 6621억 원으로 6251억 원을 제시한 GS건설 컨소시엄에 비해 370억 원가량이 많다. 총 가구 수의 경우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188가구, GS건설 컨소시엄은 3222가구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이주·철거 기간, 공사 기간 등에서 GS건설 컨소시엄의 제시 기준이 미세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하기는 힘들어 홍보전이 더 치열한 상황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대 전체 사업 구역 16만727㎡의 면적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아파트 3030여 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60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이달 18일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옆 삼익비치타운(수영구 남천동)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1조4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곳에서도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맞붙었다. 하지만 이곳 현장은 이미 GS건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며 현대산업개발 직원 상당수가 오히려 우동3구역 수주 현장에 몰리는 형국이다.
때문에 우동3구역 사업을 놓고 상호 비방전과 선물 공세 등이 난무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두 컨소시엄은 상대 건설사의 약점을 비난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현장 인근에 붙일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올라 시공사 선정일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다.
부산 도시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는 것은 지방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사업 규모가 커 수주할 경우 단숨에 지역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부산 시장은 올해 전국 청약 경쟁률 상위 1~4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워 사업성도 충분하고 11ㆍ3 부동산 대책에서 전매제한 규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시장의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하지만 지나친 과열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정당한 수주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