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7일 “올해 의장국인 일본이 제시한 19∼20일에 회의를 개최하려면 이번주 안에는 외교 당국자들 간의 준비 회의가 열려야 하지만 아직 중국 쪽에서 참가한다는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최근 껄끄러운 중일 및 한중관계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추진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상황까지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최국인 일본 정부도 연내 개최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일-러 정상회담, 오는 26∼27일 아베 신조 총리의 진주만 방문 등 주요 일정들이 연말에 잡혀 있어서 일본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해 19∼20일 말고는 연내 다른 일정을 잡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재임 중 일본을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은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일관계 전문가인 니시노 교수도 5일(현지시간)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를 방문한 외교부 기자단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일본을 방문 못한 대통령으로 물러날 듯하다”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1999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때 처음으로 열렸으며, 2008년부터는 별도의 3국 정상회의를 세나라에서 돌아가며 개최해왔다. 이후 2008년 12월 일본 후쿠오카, 2009년 10월 중국 베이징, 2010년 5월 제주도, 2011년 5월 일본 도쿄, 2012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총 5번의 회의가 개최됐지만 양자 간 역사 및 영토 갈등으로 중단되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6차 회의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