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5명의 우리은행 사외이사가 내정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 4% 이상 사들인 과점주주 7곳 중 5곳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자를 선임한다.
후보자는 신상훈 전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전지평 FUPU DAC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한투증권은 ‘신한사태’의 주역인 신 전 사장을 추천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군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사장을 배임·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됐던 사건이다.
한투증권 측은 “우리은행뿐 아니라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도 지분을 투자했다”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끌어내는 게 중요해 은행권 경험이 풍부한 신 전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상용 교수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인물이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생명은 공상은행 출신의 중국계 금융인을 추천했다.
과점주주 중 지분율이 6%로 가장 높은 IMM PE는 장동우 사장을 추천했다. 키움증권은 박상용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2013년 10월부터 2년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등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노성태 전 원장은 한화생명이 추천했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톈즈핑(田志平)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4일 과점주주 대금납입이 마무리 되면 예금보험공사는 곧바로 우리은행 간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