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조사 등 국내 상황을 고려해 해외출장을 취소하고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당초 이달 4~7일 예정돼 있던 라오스 출장을 취소하고, 한은 본관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당초 한은과 라오스 중앙은행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이 총재는 전날 간부회의를 주재해 대통령 탄핵안 발의, 국정조사 등 국내 정치 상황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탄핵안 발의 등 국내 정치 및 경기 상황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안보고가 끝난 후 1시간30여분간 토론회를 진행하며 최근 정치 및 경기상황에 대한 임원들의 의견을 듣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각 부서 업무현황 보고 등으로 한 시간 정도 진행되던 회의가 전날은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 어지러운 정치가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해 4분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정치 불안 탓에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제신용평기기관인 무디스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가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