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식사와 술자리를 즐기는 ‘혼족’을 위한 이색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1인 손님을 위해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고 1인 메뉴를 준비하는 등 트렌드를 넘어 시장 저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27.2%를 차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만큼 이들의 소비 지출 규모도 늘어 2020년이면 120조 원으로 성장해 전체 소비에서 15.9%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최근 식·음료업계는 혼족을 위한 서비스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하우스 막걸리 브랜드 ‘느린마을양조장&펍’의 프랜차이즈 진출과 함께 막걸리를 기존의 1ℓ 단위뿐만 아니라 ‘잔’ 단위로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빚어 저온 용기에 보관하는 이 업체의 막걸리는 6~7도가 가장 맛있는 온도로, 혼술족들은 1ℓ단위보다 잔 단위 주문을 선호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혼술족 증가와 함께 막걸리의 잔 단위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며 점점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은 혼족을 위한 최적을 장소를 마련하고자 1인 좌석이나 분리형 좌석 인테리어로 도서관과 같은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도서관 콘셉트를 신림동 매장에 처음 적용한 이후 강남점, 종로점 등 50개 매장에도 확대 적용했다. 이 콘셉트의 매장은 오픈 초기보다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했으며, 대표적인 강남역 매장은 135%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2014년에 도시락카페 점포인 ‘KT강남점’, 지난해 ‘중국대사관점’에 이어 커피 문화 공간인 세븐카페점 ‘남대문카페점’을 선보였다. 복층 구조로 이뤄진 이 매장은 혼밥족 등 1인 방문객을 위해 2층 초입에 1인 전용 테이블 3석을 마련했다. 독립형 벽등도 설치해 주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간단한 식사나 독서, 휴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배상면주가 마케팅팀 담당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이들의 지출이 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는 혼족들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