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56개월 연속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과 현대차 파업 악재에 수출은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크게 축소됐다.
◇ 갤노트7ㆍ현대차 파업 여파는 ‘계속’...한진해운 사태는 ‘완화’ =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전달(80억2000만달러)에 비해 8% 가량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06억6000만 달러에서 98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433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3% 줄었고, 선적운임 포함(FOB) 기준 수입은 335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해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419억5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ㆍ전자제품이 9.1%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28.5% 줄었다.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9.6%, 21.6% 하락했다.
통관기준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한 350억 달러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6.2%, 5.6% 감소한 반면, 소비재는 1.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 25억8000만 달러에서 15억9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수입 즈가에 전울 7억8000만 달러에서 8억6000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스마트폰 단종과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 및 태풍 영향으로 수출이 주춤했다”며 “다만, 해운업 충격이 9월에 비해 완화되고,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며 서비스수지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 美 금리인상 부각에...外人 증권투자 ‘주춤’ = 금융계정 부문에서는 70억4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 95억800만 달러 증가에 비하면 26.5% 가량 축소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14억7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26억2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전월(4억5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12억6000만 달러 증가로 집계됐다.
반면,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 (70억5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66억1000만 달러 증가를 보였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감소 규모가 전월 19억3000만 달러에서 32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박 부장은 “외국인 채권 투자가 빠지고 있다”며 “선진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권 매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파생상품은 7억4000만 달러 감소를 기록했고, 기타투자는 자산인 53억3000만 달러 줄었고, 부채도 1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