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투자자간 콜옵션(매도 청구권) 조율이 마지막까지 좁혀지지 않아 소프트맥스의 전환사채(CB) 발행 규모가 하향 조정 되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달 30일 공시를 통해 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전환사채 발행규모는 250억 원이였으나, 콜옵션에 대한 경영진과 투자자간 막판 조율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콜옵션 문제는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에서 시작됐다. 회사 경영진은 적자사업인 게임사업의 구조조정과 엔터회사의 지분투자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에 따라 내년 회사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준의 콜옵션을 요구했지만, 투자자들은 콜옵션 제공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가치의 제고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하고 사드(THAAD) 및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엔터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회사측의 콜옵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소프트맥스는 문화콘텐츠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콜옵션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임 경영진 구성이 완료된 소프트맥스는 최근 게임사업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게임사업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 가운데 그 동안 지연되었던 5억 원 규모의 신작게임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PC게임의 IP매각 등을 통해 총 35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도 확보했다.
여기에 엔터사업 부문에서의 매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뮤지컬 ‘오!캐롤’ 제작참여를 통해 엔터사업부문 첫 투자의 11억 원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11월 기준, 게임과 뮤지컬 부분의 성과는 소프트맥스의 작년 연간 매출 31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성과다.
소프트맥스 박광원 대표이사는 "최근 게임IP 매각 등으로 유동성이 확보 됐고 뮤지컬 투자사업의 수익창출이 기대되고 있어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강행하기 보단 재무구조를 안정화 시키고자 한다”며 “엔터사업 본격화를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 등 기업가치를 재대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점에 외부 투자유치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