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조업 기업심리가 넉 달 만에 개선됐다. 신형 그랜져 출시에 따라 자동차 관련 업종 심리가 개선됐고, 석유정제도 정제마진 개선 움직임에 상승했다. 반면, 전자업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중단 여파에 기업 심리도 움츠러들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BSI는 7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 71을 기록한 후 석 달째 제자리 걸음하다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중심으로 그 이상인 경우엔 긍정응답 업체 수가 부정응답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그 이하인 경우엔 반대를 뜻한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은 77로 4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64로 3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은 2포인트 오른 72를 기록했다. 내수기업도 72로 전달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12포인트 오른 79를 기록했고, 석유정제ㆍ코크스는 18포인트 상승한 61을 기록했다. 1차금속도 7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는 7포인트 내린 78을, 비금속광물은 5포인트 내린 86으로 집계됐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완성차 파업이 끝난데다, 신차도 나오면서 자동차와 1차금속이 개선됐다”며 “반면, 스마트폰 생산 중단 여파와 건설 쪽 부진에 전자 및 비금속광물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 및 트럼프 여파에 따른 불확실이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기업 심리에 주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다만, 12월 업황전망BSI은 72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전기ㆍ가스ㆍ증기가 81로 9포인트 올랐고, 운수업은 5포인트 오른 71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과 숙박업은 전월대비 각각 10포인트, 25포인트 내린 63, 59를 보였다.
하 과장은 “전기ㆍ가스ㆍ증기 경우 난방 수요가 증가했고, 운수업은 단풍 여행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며 “다만, 건설업과 숙박업 부진은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과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종합 경제심리지수(ESI)은 92.8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지만,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7로 0.4포인트 올랐다.
한편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및 트럼프 당선 여파에 2009년 금융위기 후 최저치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