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한섬, ‘시스템’ 브랜드 확장 속도… K패션 대표 캐주얼 육성

입력 2016-11-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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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시스템2 윈터.(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한섬 시스템2 윈터.(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시스템’을 제2의 ‘타임’으로 키우려고 브랜드 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30일부터 여성캐주얼 브랜드 ‘시스템’ 내에 캐주얼 라인 ‘시스템2-윈터’와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을 백화점과 더한섬닷컴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론칭 2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시스템’을 메가 브랜드로 키우려면 캐주얼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고객대를 겨냥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시스템2’ 라인은 타이포그래피, 슬로건 등 디자인과 스포티한 소재를 적용해 스트리트룩·빈티지룩·밀리터리룩·스쿨룩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한 게 특징으로, 총 25가지 스타일을 선보인다. 판매 가격대는 기존 시스템 대비 10~15% 낮게 책정했다.

‘시스템0’은 캐시미어·라쿤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코트 및 니트 등 겨울 시즌 아이템 총 20여 가지를 전개한다. 이들 상품은 기존 시스템 동일 아이템 대비 평균 15~20% 높게 책정한다.

한섬은 올해 ‘시스템2’와 ‘시스템0’을 기존 시스템 매장에서 각각 10%의 비중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권별로 라인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매장마다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0~25%까지 상품 구성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섬이 시스템 라인 확장을 통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침체한 국내 패션 시장에서도 현재 10% 이상 성장 중인 시스템을 타임과 함께 매출을 견인하는 ‘쌍두마차’ 메가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내년 2월 예정된 중국 시장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한섬은 지난 9월 중국 내 유명 백화점 및 쇼핑몰 패션 전문 유통기업인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5년간 836억 원 규모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한섬 전체 매출액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섬은 중국시장에서 채널별로 영업 정책을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국내처럼 여성, 남성층에 나눠 전개하는 한편, 쇼핑몰은 남녀 브랜드를 한 곳에서 운영하는 대형 토털 매장 형태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 중국 첫 매장은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에 있다.

한섬 관계자는 “패스트 패션에 지치고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하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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