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불리며 권한 없이 국정에 개입한 최순실(60) 씨의 언니 순득(64) 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6일 오후 2시부터 최순득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의혹 전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순득 씨가 동생의 범행에 직접 가담하거나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는지, 딸 장시호(37) 씨의 횡령 혐의에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구속된 장 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설립·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삼성 측으로부터 16억 원을 후원받은 후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의 출신인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이 최순득·순실 자매 이름으로 주사제를 대리 처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날 검찰에는 남편 장모 씨도 함께 출석했지만, 최 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 동행했고 조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순득 씨의 재산 증식과정과 관련해 미심쩍은 의혹이 여럿 제기된 상태다. 별세한 부친 최태민 씨가 육영재단 경영에 참여하면서 강제모금을 하거나 횡령하는 등 거액의 재산을 형성해 상속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 시가 33억 원 상당의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남편이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소재 7층 건물을 포함해 1000억 원대 자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괴한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도 최순득 씨의 집에 일주일 간 머물며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