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 금리↓ 대출금리↑… 예대마진 챙기기 ‘눈총’

입력 2016-11-24 09:48 수정 2016-11-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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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중은행이 다음 달 일부 요구불예금의 금리를 인하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중순께 각각 일부 수시입출금통장의 금리를 내린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19일 ‘U드림 레디고(Ready高) 통장’의 세전 기준 기본우대이자율을 현행 연 2.4%에서 1.2%로, 추가우대이자율을 연 0.7%에서 0.3%로 각각 절반가량 낮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청년층을 대상으로 판매해오다 지난 2012년 중단한 상품”이라며 “수시입출식 상품인데 금리가 연간 1%대의 저축성 예금보다 높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다음 달 10일부터 ‘KB★스토리(Story) 통장’, ‘KB연금우대 통장(보통ㆍ가계당좌예금)’ 우대이율과 ‘KB사랑나눔 통장’ 기본이율을 현재의 2분의 1로 낮춘다. 현행 ‘KB★스토리(Story) 통장’, ‘KB연금우대 통장(보통ㆍ가계당좌예금)’의 우대이율은 각각 연 1.0%, 2.0%이며 ‘KB사랑나눔 통장’은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에 대해 높은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일반 예ㆍ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형평성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일부 상품의 결산일에 맞춰 이율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이 모두 예ㆍ적금 상품보다 수시입출금통장의 이율이 높은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 여파로 인한 금리 상승 분위기를 틈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이자 차이) 확대에 너무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은 금리가 높았던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는데 수신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라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담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몰두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자 7~8월 수신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연간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정세불안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자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18일 기준 KEB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4.73%, 우리은행 4.58%, KB국민은행은 4.48%까지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가산금리 인상 탓도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였던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달(공시일 기준) 1.46%로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두 달여 만에 5% 가까이 치솟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체계에 대한 감시 강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예대마진 극대화의 일부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만 수신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한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이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동향을 보면서 다음 달 일부 주력상품의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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