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의 16일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사례와 달리 한진해운 부실기업 처리 과정에서 정부가 초지일관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돈을 달라는 최씨의 요구를 조 회장이 거절해서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을 살리는 게 유리하다’는 내용의 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를 인용하며 “정부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린 데에는 최 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정재호 의원은 “현대상선이 지난해 10월 현대증권을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에 매각을 추진할 때만 해도 가격이 6500억 원이었는데 몇 개월 뒤 KB금융지주가 이를 1조2500억 원에 사들였다”며 “여기에 최 씨가 활약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화여대 이사로 있다”며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3개월 후 현대상선을 살리는 방향으로 당국의 입장이 급격히 선회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해양수산개발원 분석처럼 단순한 회사의 매출액과 물동량을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세운 경영정상화 지원 원칙이 있는데 한진해운은 그러한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