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10월부터 인도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량에 4개 안전기능을 의무적으로 적용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4일 공개한 정책동향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모든 신차에 △에어백 △후진기어 센서 △과속 경고 시스템 △안전벨트 미착용 알림 장치 등 4개 안전기능 탑재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인도에서 생산·판매하는 총 11개 모델의 생산 비용과 함께 판매 비용도 높아질 예정이다.
업계는 이런 정책 변화가 현대차의 매출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구입 시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는 인도 소비자들이 부담은 느끼겠지만, 안전 기능 의무 탑재가 현대차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닌 만큼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
오히려 이번 조치가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판매하는 차량에 부착되는 사이드 미러도 옵션 사항일 정도로 안전 평가 기준이 낮은 인도 시장에서, 에어백·안전벨트 미착용 알림 장치 등 안전 기능에서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 17.3%로 1위인 스즈키마루티(46.7%)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2018년까지 점유율을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온’, ‘i20’, ‘엑센트’ 등 소형차 라인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전략 차종도 확대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올해 5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뒀다. 연 50만 대 판매 달성은 외산 자동차로는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10월 기준으로 현지에서 총 42만465대를 판매했다. 매월 평균 판매량이 약 4만 대인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50만 대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대차는 연말 시즌에 2종의 신차를 현지 출시하며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