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중 싼커 비중은 수년간 60% 전후로 단체 관광객을 앞서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싼커 비중은 2014년 44%, 2015년 45%에 이어 올해는 9월까지 48%에 달했다. 유커 비중과 대등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정 품목에 대한 대량구매보다는 개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호하는 ‘취향소비’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경험소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과거 명품과 규모에 매달렸던 면세점이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전략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04년 한류스타 마케팅을 최초로 시작한 이후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먼트’(Enter-tour-ment)를 선도하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사진과 영상, 손도장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입구의 ‘스타에비뉴’(Star Avenue)는 오픈 이후 누적 관광객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리뉴얼을 단행했다. 또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은 매회 60억 원을 예산을 들여 한류 스타의 콘서트와 팬 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처음 시작해 지난 10월 24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 13만 명이 다녀갔다.
공연장을 직접 마련해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메사빌딩에 CJ E&M과 공연장을 오픈하고 K-POP 프로젝트 ‘소년24’를 공연하고 있다. 오는 12월 초에는 명인·명장 전용관과 한류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국산의 힘 센터’가 오픈한다.
현대면세점은 5년간 300억 원을 관광 인프라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 1000m²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 1㎞ 길이로 마련된 ‘한류 스타거리’도 무역센터점까지 연장된다. 이외에도 연간 3, 4회의 ‘한류스타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젊은 층인 ‘2030세대’를 공략한다. 모바일 서비스와 웨이보·위챗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홍보채널로 강화하고 체험형 쇼핑 선호 현상을 반영해 메이크업 강좌 ‘뷰티 클래스’도 진행한다. 또 장충동에 위치한 맛집 18곳을 선정,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숨은 맛집’을 소개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이 취향·문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싼커가 증가하고 있지만 유커도 여전히 큰 손인 만큼 이들을 끌어오기 위한 이색적인 콘텐츠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