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원 규모의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수주전에서 LG CNS가 불참을 선언해 사실상 SK주식회사 C&C로 결정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에게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에 입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SK주식회사 C&C와 LG CNS의 2파전으로 좁혀지며 경쟁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던 참이었다. 올해에는 교보생명, 카카오뱅크 사업에서 LG CNS가 SK주식회사 C&C를 따돌리고 2번 연속 수주를 따낸터라 3차전 역시 관전 포인트였다.
LG CNS가 불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에 비해 사업의 범위가 깊고 방대해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업무의 유사성 등을 고려해 7개 그룹, 49개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형태다. 신규·재구축 117개 등 총 168개 단위업무 중 156개 단위업무 시스템을 개발하는 포괄적인 과정이 현 예산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LG CNS의 이같은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나왔을 때 예산의 적정성은 다 알고 있는 사항이다. 지금까지 사업의 적격자는 LG CNS라고 공언했다가 입찰 전날 포기 선언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한 산업은행이 정책 금융 기관인데 LG CNS가 정책금융공사 차세대와 IT 아웃소싱 경험이 있는 SK주식회사 C&C에 비해 정책 금융 경험이 없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으로 50%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데, 정책금융 경험이 없다보니 이 부분도 마음대로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