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가 1970년 수산물 수출의 영광 재연에 나선다. 1970년대까지 수산물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평가받았다. 수출의 약 10%가 수산물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4.3%, 1990년 2.3%로 계속 비중이 떨어졌고 2009년부터 최근까지 0.4%(전체 5269억73만3000달러, 수산물 19억2437만5000달러)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랬던 수산물 수출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김이다. 김은 조미 김·스낵 김 등 가공식품 개발로 세계화에 성공해 우리 수산물 수출을 견인하는 스타 품목으로 부상했다. 농수산물 가운데 수출 3위다. 1위는 궐련, 2위는 참치다.
올해는 미국, 일본 등 주력 수출시장 외에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3억6000만 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특히 김 수출은 국내 고용창출, 전후방 산업효과 등으로 30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복은 김에 이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90% 이상을 일본에 수출했다. 전복 수출액은 2014년 4600만 달러에서 2015년 39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올해 9월까지 4800만 달러로 상승 추세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중국 수출에 성공하면서 2015년 미미했던 실적이 올해 9월까지 1200만 달러 수출돼 작년 대비 금액 기준으로 1000% 이상 늘었다.
전복은 다른 어종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특히 국내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내수가 위축됐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늘면서 효자 품목이 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계 1인당 어류 소비량은 2010년 17.2kg에서 2030년 18.2kg으로 20년간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32.6kg에서 41.0kg으로 수산물 소비 급증이 예상된다.
또 세계 어업 생산량도 2011년 1억5400만 톤에서 2030년 1억8680만 톤으로 연평균 0.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 20일까지 수산물 수출은 16억8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증가했다. 농산물 수출이 6.4%, 임산물 7.4%, 축산물 -10.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해수부는 교역여건(환율 등) 개선, 홍보 마케팅 등으로 대일본·중국 수출이 증가했으며, 활어(5000만 달러, 14.3%↑), 신선냉장(1억8000만 달러, 33.6%↑), 가공품(5억4600만 달러, 9.4%↑) 등 수출단가가 높은 제품이 수출을 선도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으로 5억8000만 달러, 중국 3억700만 달러, 아세안 2억6700만 달러, 미국 1억9300만 달러, EU 1억1600만 달러 순이다.
품목별로는 참치가 4억3900만 달러로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늘었다. 두 번째는 김이다. 2억9033만 달러로 21.9%나 늘었다. 이어 오징어(9500만 달러), 전복과 굴(5200만 달러) 순이다. 이외에 바지락, 게, 이빨고기, 붕장어, 어묵, 명태, 미역, 대구 등도 주요 수출 품목이다.
해수부는 올해 수출 목표액인 23억 달러 달성을 위해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4억9000만 달러) 50% 증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단체, 수출지원기관 등을 중심으로 수출업계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전반적인 수출 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요 수출업체와 관련 지자체의 수출을 독려하고자 10일 수출 확대회의를 열었고, 6대 수출 품목별 카톡방 개설(해수부, 지자체, 수출지원기관, 수출업체)해 주간 단위로 실적을 공유하고 있다.
또 6대 수출 품목의 실적 관리, 생산-가공-수출에 이르는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참치·오징어는 원양산업과, 김은 통상협력과, 굴은 양식산업과, 넙치는 어촌양식정책과, 전복은 수출가공진흥과에서 맡는 식이다.
중국 통관문제 대응을 위해 현장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매월 중국 질검총국의 통관거부 사례 분석 및 대응을 하기로 했다.
특히 해수부는 10월 말까지 현재 계획된 수출지원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11월 초 잔여예산을 활용한 인센티브 등이 포함된 50일 추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향후 수산물 수출지원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2016년도 수출지원 사업 실적평가 및 개선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내년도 수산물 수출지원 사업 예산안은 총 264억 원이다.
또 영세 수산업체에 대한 현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을 중심으로 수출지원센터 설치·운영 방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김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김 산업 육성계획’, ‘김맥 프로젝트’ 등을 수립한다. 김 수출은 2010년 1억300만 달러에서 2016년 3억7700만 달러로 23.8% 늘어났다.
고부가가치 수산가공품 개발·수출 확대를 위해 ‘권역별 수산물 수출가공단지 조성계획’ 수립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권역별 수산물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 연구 용역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