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美 대선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입력 2016-11-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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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시 대응조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9일 오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점검회의에는 진 원장을 비롯해 서태종 수석부원장, 주요 임원 및 부서장이 참석했다.

진 원장은 국내외 증시동향과 투자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대선결과가 시장의 예측과 다를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필요시 주식시장 불안 정도에 따라 비상대응계획상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외화유동성을 일별로 점검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하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국내 경제가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미국 금리인상 등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 대선결과로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리스크 요인별로 세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가계부채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로 꼽았다. 단기간 내에 한두 가지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이고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금융회사가 8·25 대책의 세부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라 대출 증가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상시감시를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실시하고 있는, PF대출 심사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자금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고,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달라"고 말했다.

금리리스크 관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일부 국가의 물가상승 압력, EU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장기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장기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금리리스크 규모와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금리리스크가 과도한 금융회사는 듀레이션 조정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원장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체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진 원장은 "지금과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때에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도 시장의 신뢰를 상실할 수 있으므로, 성(城)을 지키는 파수꾼의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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