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넘는 고강도 삼성 압수수색… 8개 박스 확보

입력 2016-11-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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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syr@)
(고이란 기자 syr@)
최순실(60ㆍ구속) 씨의 국정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대한 11시간이 넘는 고강도 압수수색을 마쳤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8일 오전 6시 40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서류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6시께 검찰 수사관 20여 명은 압수수색한 물품 등을 담은 8개의 박스를 확보, 대기 중인 차량에 옮겼다.

11시간이 넘는 고강도 압수수색 대상에는 27층 대외협력담당 사무실과 30층 미래전략실, 대한승마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 집무실 등도 압수수색에 포함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이 삼성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2008년 4월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이며, 이날 확보한 관련 자료를 토대로 박상진 사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소환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활동에 대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순실 모녀가 독일에 세운 업체 ‘비덱(Widec)’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에 280만 유로(35억여 원)를 지원한 단서가 나와 수사선상에 올랐다. 삼성이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코레스포츠 실소유주가 최 씨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청탁이 있었는지에 따라 삼성 측에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 조종했다는 의심을 사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204억 원을 출연, 전체 53개 기업 가운데 기여도가 가장 큰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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