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로 코스피지수의 20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가 침체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3일 진행된 ‘신한금융시장포럼’을 통해 내년 코스피지수의 예상 등락범위를 1900~2350으로 제시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주요 산업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 내년 코스피가 지난 5년간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팀장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시대가 정부와 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인프라 투자와 생산성 증대, 인플레이션과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 패러다임도 할인율(금리)에서 기업이익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최대 2350포인트를 전망했다. 유망업종은 소재와 산업재를 꼽았다.
또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전환점이 임박해 내년에는 경제상황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공급과잉 완화, 재정정책의 역할 확대, 투자 확대, 가격 반등 등이 조건으로 언급됐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지고 인플레이션 심리도 살아나면서 위험자산과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경제는 수출 개선이 내수 정체 현상을 만회하면서 3%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심을 모은 중국 경제 전망에서는 시진핑 개혁 5년차인 2017년, 이전 경제의 구조조정과 신 경제의 산업 재편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는 변곡점을 지나면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구 경제 업종과 성장이 검증된 신 경제 업종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가전, 헬스케어, IT H/W가 최선호 업종으로 꼽혔다.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 대비 비교우위를 가질 전망이다. 이승준 해외주식팀장은 고성장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신흥아시아 증시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최선호 투자대상 국가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내년 주요 이슈는 환경 테마다. 온실가스, 건축폐기물, 선박평형수(운항 시 배의 수평과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싣는 바닷물), 화평법(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의 이슈가 관련 종목에 수혜로 다가갈 전망이다.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2017년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장기적인 저금리의 반등 가능성 등 살펴야 할 요인들이 많다”며 “국내외 선거를 비롯한 정치적 이슈 등 불확실성이 커 전망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